(영상: http://youtu.be/GAQIk0hR9LQ)
가벼우면서도 강한 알루미늄 휠 제작 기술 보유
플로우포밍 신기술로 경량화에 안정성까지 확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휠을 만들 수 있는 게 기술력입니다.”
우리나라 1위 타이어 휠 제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의 김영식 부장은 자동차의 안전은 타이어 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부장은 연구원이지만 홍보부서가 따로 없어 마케팅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회사가 입소문을 탄 이유는 기술력이다. 타이어가 파손되거나 차량이 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타이어 휠은 견뎌줘야 운전자가 끝까지 차량을 조작하며 대처할 수 있다. 특히 극한의 환경을 경험해야 할 모터스포츠계에서 타이어 휠의 영향력은 더 크다.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휠은 모터스포츠 선수의 안전을 확보할 뿐 아니라 속도에도 영향을 끼쳐 경기의 수준까지도 높이기 때문이다.
◆13% 중량 절감에도 600㎏ 견디는 강성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핸즈코퍼레이션 내구성 시험실 현장에서는 공인인증 국제표준화기구(ISO) 충격시험 기준에 맞춰, 타이어 휠의 각도를 약 13˚ 기울인 뒤 514㎏의 추를 230㎜ 높이에서 자유낙하해 충격을 주는 시험을 하고 있었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출시 제품들에 쉴 새 없이 육중한 무게의 추를 떨어뜨리며 시험을 했지만 깨지거나 균열이 생기지 않고 멀쩡했다.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인 ‘2014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의 파트너로서 알루미늄 휠을 제공한다. 이 알루미늄 휠(제품명: PR0004, 중량: 8.4㎏)과 지난해에 KSF에 제공한 알루미늄 휠(8.9㎏), 핸즈코퍼레이션이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MD 차량의 휠(9.65㎏)을 함께 비교 시험했다. 무게는 아반떼MD보다 13%, 2013 KSF보다 6% 절감했음에도 이보다 높은 수준의 강성을 보였다. ISO 측정기준 무게보다 높여 600㎏의 추를 달아 충격을 줘도 긁힘이 눈에 띄지 않았다.
◆마그네슘휠 경량화 세계 최초 기술 보유
“고급 승용차나 스포츠카를 타는 마니아층은 비싼 외산 휠을 사용하지만 오히려 그 회사들보다 우리가 규모도 있고, 기술력도 있습니다. 가격은 더 싸고요.”
핸즈코퍼레이션은 자동차 휠 분야에서 우리나라 1위 기업이다. 마케팅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미 수많은 완성차회사에 휠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업체는 물론 GM, 폭스바겐, 포드, 스즈키, 닛산, 르노, 피아트 등 유명 회사들이다. 입소문만으로도 1위를 하고 있으니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플로우포밍, 아노다이징, PVD 등의 신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초경량 마그네슘 휠도 생산해냈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기술 선점을 위한 차원이다. 개발 과정에는 인하대 등 인천지역 대학과 현대자동차가 참여했고, 총 15억 원의 연구비용과 약 3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먼저는 중량 11.56㎏의 알루미늄 휠을 중량 8.64㎏(18인치)로 25% 경량화했다. 이어 중량 8.90㎏(19인치)의 30% 경량화한 마그네슘 저압주조 레이싱 휠을 제작했다. 이로써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이다. 경량화를 통해 얻는 장점은 연비 11~12% 향상, 환경유해가스 저감효과, 차량운동성능 향상, 타이어 마모 7~8% 개선 등이다.
플로우포밍 기술은 휠의 외곽부분인 림 부분에 기계적인 작업을 통해 일반 주물 조직보다 치밀한 구조의 조직을 만듦으로써 강성이 높아지게 한다. 덕분에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휠의 제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력은 전 세계 수많은 완성차 업체에 납품권을 얻는 데 한몫했다.
아노다이징 기술은 휠에 색을 집어넣는 기술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색상으로 구현하면서도 색이 변질되지 않는 고광택·고품질 마감을 할 수 있다. PVD는 금속 고유의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건식도금 신기술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다양한 색상구현이 가능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젊지만 노련한 베테랑 회사
핸즈코퍼레이션은 젊고 활력이 넘치는 회사다.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대표는 30대 후반의 나이로 종업원 1500명을 두고, 연매출 5196억 원(2013년 기준)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1200만 개다. 회사 관계자 중 한 명은 대표이사가 젊기 때문에 결정이 빨라 결제도 빨리 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그렇다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젊은층과 경력자층이 어우러진 베테랑 회사다.
시작은 1972년 동화합판 주식회사였다. 동화상협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 후 1980년대에는 5000만 달러 수출 및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국내외 자동차회사에 OEM 공급을 이어갔다. 2012년에는 11년 연속 고용창출기업 및 인적자원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에 무역의 날 3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지금의 핸즈코퍼레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 마케팅이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14 KSF’에 레이싱 전용 휠을 내놓으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벨로스터, 아반떼, K3 클래스 출전선수를 비롯해 CJ 슈퍼레이스 엑스타 V720의 그레디(Greddy) 레이싱팀을 후원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본 기사는 천지일보 10월 17일자 산업면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