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동서식품이 부적합 시리얼을 정부 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판매한 일에 대해 ‘문제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아몬드 후레이크)은 대장균군 검출 후에 다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사실이 드러나 지난 13일 식약처로부터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로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져도 살균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만들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4일 식약처 관계자는 “자가검사 제도는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며 “동서식품이 이를 위반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동서식품의 주장처럼 살균 처리를 통해 대장균군이 사멸되면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정부의 식품 안전관리에는 구멍이 뚫리게 된다.

자가품질검사는 법적으로 정해진 주기를 지켜 회사가 시행해야 한다. 공장 출고 전에 하거나 공장 출고 후 유통 중인 상태에서도 할 수 있다.

회사 측이 부적합 판정을 보고하면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수거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이를 식약처에 알리지 않았고, 살균을 거친 뒤 완제품으로 만들어 내보냈다.

식약처는 동서식품 진천공장에서 살균 처리를 기다리는 대장균군 검출 제품들을 폐기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일 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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