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예비탄약 확보 방안 속히 모색해야”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육군 포병의 최신형 자주포인 K-9의 특수목적탄 예비탄약이 부족해 전쟁이 시작되면 6일을 버티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육군의 주력 자주포인 K-9의 신형 ‘HE BB(항력감소 고폭탄)’탄과 ‘DPICM BB(항력감소 이중목적개량고폭탄)’탄은 전쟁 발발 일주일 이내에 바닥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HE BB탄과 DP-ICM BB탄 등 특수목적탄은 북한 장사정포를 겨냥해 전방에 배치돼 있다.

남북의 대화력전 전력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화력전은 전쟁이 시작됐을 때 휴전선을 경계로 적의 화력지원수단과 모든 지휘 통제 요소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적의 화력지원 능력과 전투지속 능력 및 전의를 약화시키는 화력전투다. 초기에 적의 전력을 무력화시켜 화력지원 능력과 전투지속 능력, 전의를 약화시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싸움이다.

대포의 일종인 야포의 경우 북한군은 8500여 문인 반면 우리나라는 5300여 문으로 1.6배 적었다.

다연장 로켓포는 북한군이 5500여 문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여 문이었다. 북한군에 비해 26배 차이를 보였다.

성능이 월등한 K-9 자주포가 대화력전을 지탱하는 힘임에도 HE BB탄과 DP-ICM BB탄 등 예비탄약 보유 수가 전쟁 개시 일주일 이내에 바닥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전쟁 개시 5~6일이 지나면 우리 군의 최신 K-9 자주포는 무용지물이 된다”며 “비싼 돈을 들여 양산한 K-9 자주포는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실탄이 부족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이 적과 대화력전을 펼쳐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미 수년 전부터 거론됐던 주요 현안임에도 개선된 것은 하나도 없다. 속히 구체적인 대화력전 대비태세와 전투 예비탄약 확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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