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10일부터 15개 보(洑) 착공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국토해양부는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 6일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10일부터 1차 턴키공사인 15개 보의 착공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환경부도 국토해양부 산하 각 국토관리청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뤄지는 61개 공구 634㎞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고 밝히고 지난 6~7월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가 완료된 이후 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 및 설명회, 관계기관 의견수렴, 12차례 환경평가단 자문회의 등 법적 절차를 충분히 거쳤다고 덧붙였다.

최종 협의 의견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의뢰로 수행한 수질예측 결과, 4대강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2006년보다 전반적으로 수질이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4대강 공사가 취수장에 미치는 탁수(흐린 물) 영향을 예측했을 때 저감 방안을 세워 시행한다면 취수장 인근의 최고 가중농도(갈수기 기준)가 10mg/ℓ 이하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식수 공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됨에 따라 10일에는 영산강 승촌보와 낙동강 합천보, 달성보, 구미보 등 4개 보의 가물막이 공사(하천의 물을 막는 공사)가 시작됐다.

이어 12일에는 한강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낙동강 함안보, 강정보, 칠곡보, 낙단보, 상주보, 금강 부여보, 금강보, 영산강 죽산보 등 나머지 11개 보가 착공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나 4대강 사업이 본격적인 첫 삽을 뜨게 됐다”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어서 병행 시공이 허용된 가물막이, 진입로, 준설 등 ‘패스트 트랙(fast track)’분부터 착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4대강에 들어설 15개 보는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하고, 실시 설계는 올해 말에 마무리된다.

한편, 이 대통령이 계속해서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시사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정국에는 또 한 차례 파장이 일 예정이다.

정부는 3년간 총 22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34만 개의 일자리와 40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얻겠다는 구상인데 시작 전부터 ‘4대강 죽이기 사업’이라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주장해왔던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부터 진행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계획대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은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지역의 경우 토지 보상 문제가 아직 완료되지 못했는데 토지 보상과정에서 주민들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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