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정부는 12일 일본 외무성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데 대해 “고노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공언이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최근 일본 외무성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반인도적 성격을 적시한 아시아여성기금의 대국민 호소문마저 자체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일본 정치권이 지난 수개월간 소위 고노담화 검증에 이어 아사히 신문의 기사 철회 등을 빌미로 고노 담화를 훼손하고 일본군 위안부 동원ㆍ모집ㆍ이송의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역사부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더해 일본 외무성이 금번 대국민 호소문을 삭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연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공언이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일본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난 20여 년간 권위 있게 결론을 내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려는 무모한 노력을 지금이라도 당장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양심과 정의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무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 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의 발기인 16명이 모금에 동참하라며 1995년 7월18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홈페이지 ‘역사인식’ 코너에 게시해 오다가 최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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