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높게 평가돼야”
‘생가복원·건국훈장 1등급 향상’ 반드시 필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거 82주기를 맞아 애국지사 이봉창(1900.8.10~1932.10.10) 의사의 추모식이 10일 서울 용산 효창공원 이봉창 의사 묘전 앞에서 경건한 분위기 속에 거행된 가운데 저평가된 그의 공로와 업적이 재평가돼야 한다는 민족단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추모식에는 문국진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장,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김구환 광복회 서울지부장, 이세현(이봉창 의사 조카손자) 유족대표 등 많은 민족단체장을 비롯해 150명이 참석했다.
이봉창 의사는 1932년 1월 8일 일본 도쿄 요요기 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觀兵式)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경시청 정문 앞에서 폭탄을 투척한 독립투사다. 아쉽게도 거사는 실패했고 현장에서 일제 경찰에 의해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 교수형으로 순국했다.
비록 거사는 실패했지만, 훗날 윤봉길 의사의 의거 등을 비롯해 잠잠했던 여러 애국지사의 항일 독립투쟁에 불을 지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의거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국진 이봉창의사 기념사업회장은 “일제에 탄압을 받던 암울한 시대에 이 의사의 고귀한 순국이 없었다면 윤봉길 의거나 여러 독립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이 미래를 이끌어 가듯 이 의사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중현 서울지방보훈청장 역시 추모사를 통해 “백범 선생에게 거사 의사를 천명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동경 한복판에서 일본 천왕을 향해 선생이 던진 포탄은 자유독립을 향한 포효였으며 한민족의 자유평화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독립의지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일제의 온갖 고문에도 굴하지 않은 기개와 나라사랑은 진정한 영웅이자 선열”이라면서 “그 정신과 업적은 대한민국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래 이봉창의사생가복원추진위원회 회장은 “이 의사가 서거한 지 8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생가도 복원을 못하고 있어 부끄러움을 느끼며 뉘우쳤다”며 생가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 관심 부족이며, 이 의사의 생가는 복원도 안됐는데 상암동에 일본군 장교 숙소를 복원시키고 이를 문화재라고 내세우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윤주 매헌윤봉길기념관장은 “이 의사의 의거는 윤봉길·안중근 의거와 함께 3대 의열 투쟁으로 꼽히지만 두 의사는 건국훈장 1등급을 받은 반면 이 의사는 2등급”이라며 심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사의 훈장 등급을 1등급으로 올리고 생가를 복원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봉창 의사는 용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일본으로 건너가 노동생활을 하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는 것에 나라 잃은 설움을 느껴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임시정부를 찾아가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일왕 처단을 제의하면서 한인애국단에 입단해 의거를 도모했다. 자금과 무기를 제공받은 뒤 31세의 젊은 나이에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제 나이가 31세입니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 하면 31년 동안 인생 쾌락을 대강 맛보았으니, 이제는 영원 쾌락을 도(圖)키 위해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을 목적하고 상해로 왔습니다…. 나는 영원 쾌락을 향(享)코저 이 길을 떠나는 터이니 우리 양인이 희열한 안색을 띄고 사진을 찍읍시다(백범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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