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8일 열린 개관식 축하 무대를 선보인 밀물무용단의 한글춤 공연, 서예가 강병인 씨가 쓴 붓글씨(사진=박선혜 기자), 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뉴스천지)

568돌 한글날 맞아 새롭게 출발
다양한 방식의 유물·영상·조형물 전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등 700여점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글, 세종대왕 이 ‘한글’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그날을 기념하고자 지정한 ‘한글날’이 벌써 568돌을 맞았다.

한글날에 앞서 지난 8일 국립한글박물관이 많은 관심 속에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개관식은 외국인 관광객, 이웃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각계 각처 주요인사 등 많은 축하객이 자리해 한글박물관의 시작을 응원했다. 홍윤표 개 관위원장의 기념사와 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관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한글자료 기증자의 소감 발표, 그리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개관식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한글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밀물무용단의 한글춤과 서예가 강병인 씨의 붓글씨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한글날을 기념해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의 주요 장면도 시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와 체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건립됐다.

홍윤표 연세대 교수 겸 개관위원장은 “박물관은 한글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담았다. 앞으로 한글문화를 주도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박물관을 통해 한글은 모든 사람의 관심에 힘입어 우리 문화의 꽃으로 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장관은 “한글은 한국인의 삶과 문화가 담겨 있는 그릇이다. 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높이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자연과 어우러진 곳에 위치해 많은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건축 연면적 1만 1322㎡로 지하 1층 및 지상 3층 건물과 문화행사·전시·교육 등이 가능한 야외 잔디 마당과 쉼터를 갖추고 있다. 1층에는 한글 누리(도서관)가 마련됐으며, 2층에는 상설 전시실과 아름누리(한글 문화상품점·찻집),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들어섰다.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 라는 주제로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유물, 영상, 조형물, 이야기엮기(스토리 텔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했다.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뿐만 아니라 생활 속 한글 사용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 편지, 한글 악보,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소반 같은 생활용품, 옛 시가집 등 700여 점의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관에 맞춰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글을 창제해 독자적인 우리 문화의 기틀을 세운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가 마련된다. 세종대왕의 업적과 일대기, 세종 시대의 한글문화, 세종 정신 등을 주제로 하며, 전통적인 유물과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함경아 등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글날이 23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부활되는 올해 제568돌 한글날 기념행사 ‘한글문화큰잔치’가 1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역사 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한글 꽃, 한글 꿈’ 전시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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