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자사 임직원 1만여 명에게 연 0~2% 수준의 초저금리로 3008억 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말 기준 31개 은행·보험회사 임직원(1만 2563명) 소액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보생명, 알리안츠생명보험과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아메리카화재해상보험 등 4곳이 자사 임직원에 0% 금리로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은행과 삼성·교보·한화·알리안츠생명, 삼성화재 등 11곳은 연 1%대 금리로 임직원에게 대출했으며, 라이나생명은 연 1.5%의 금리를 적용해 대출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한화손해보험, 흥국생명, 현대라이프 등 15곳의 보험회사는 연 2%대 금리를 적용했다.

민 의원은 “소액대출제도는 서울보증보험이 1987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금융회사도 1990년 말부터 해당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며 “또 대출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코픽스(COFIX)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013년 2.6%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보다 낮게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이러한 대출관행이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감독당국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제도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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