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해외파 출신 선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10대 재벌그룹 계열사의 임원진 절반이 소위 ‘SKY’ 대학 출신이거나 유학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10대 재벌그룹의 대표 기업 10개사 임원 2483명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자는 594명(23.9%)인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에 포함된 10대 그룹 대표 계열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롯데쇼핑, 포스코, GS건설,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한화케미칼이었다. 출신대학은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했다.

대학으로는 서울대 출신 임원이 254명(10.2%)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74명(7.0%), 166명(6.7%)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대학 출신자는 562명(22.6%)으로, 소위 SKY 대학과 유학파 출신을 합한 인원이 전체 임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외에 부산대(133명·5.4%)와 한양대(120명·4.8%), 성균관대(120명·4.8%), 경북대(107명·4.3%)가 100명 이상의 임원을 배출했다. 전문대 출신은 총 8명(0.3%), 고졸 출신은 11명(0.4%)에 그쳤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대학 출신 임원 비율이 2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서울대(10.3%), 연세대(7.4%), 성균관대(6.9%)가 임원 배출 상위 대학에 포진했다.

LG전자는 무려 전체 임원의 38.5%가 해외에서 학위 과정을 이수했다. SK하이닉스도 유학파 출신이 21.4%에 달했다.

반면 내수 시장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는 롯데쇼핑과 GS건설의 해외대 출신 임원 비중은 각각 12.0%, 1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범 현대 계열사에선 부산대와 울산대 등 영남권 대학 출신이 많았다.

이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생산공장이 대부분 영남권에 있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에서는 해외대를 제외하면 부산대 출신이 12.1%로 최대 학맥을 이뤘다. 고려대(8.7%), 서울대(7.2%), 연세대(6.1%) 등 SKY대를 모두 제친 것이다.

영남대(4.5%)와 울산대(4.5%)도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중공업도 해외대를 제외하면 부산대(17.2%)와 울산대(9.9%), 영남대(7.9%)가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서울대 출신 임원 비중이 26.3%로 가장 높았다. 포스코는 해외대를 제외하면 포항공대 출신이 13.7%, 한화케미칼은 서강대 출신이 14.9%로 각각 임원을 가장 많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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