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F쏘나타, 세련된 이미지로 탈바꿈
캠리, 기본 충실한 친근함으로 접근

현대차 YF소나타와 토요타 캠리가 중형 세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토요타와 국내 1위 자동차업체인 현대차의 인연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다. 현대차는 초반에 토요타의 생산·판매 방식을 벤치마킹했고, 그와 동시에 토요타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 내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토요타가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해 캠리를 선봉에 두고 한국에 진출했다.

캠리는 지난달 20일 공식 판매 이후 현재 출고 대기 물량이 사전계약부터 예약분까지 4200대에 달하고 있다. 이는 수입차 판매순위 1, 2위를 다투는 BMW나 아우디의 500~600대의 월 판매량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미 1만 7906대가 판매됐고 대기 물량만 5만 1000여 대에 달하는 쏘나타에 비해 캠리의 판매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토요타가 세계적으로 1200만 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링 모델 캠리를 한국시장의 주 공략 모델로 삼고 소량·저가격 판매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현대차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소량 판매에는 가격을 높이 책정하는 것이 당연하나, 이번에 토요타가 실시한 소량·저가격 판매 시스템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현대차의 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차는 고객을 상대로 강남 지역에서 테스트 드라이빙 행사를 갖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YF소나타 2.4와 내년 1월 출시할 그랜저 신형모델을 캠리의 경쟁모델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쏘나타와 캠리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이미지 변신’ 쏘나타
신형 쏘나타는 이전 모델이 갖고 있던 모범생 이미지를 깨고 ‘4도어 쿠페’ 스타일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앞면 그릴에서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진 유연한 선은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워 매혹적인 느낌을 더했다.

내부디자인의 세심함과 고급스러움은 외제승용차에 가깝다. 내장된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등은 손쉽게 단추 몇 개로도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납이 가능하도록 넉넉한 공간을 마련했다.

1998㏄인 YF쏘나타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2.0 쎄타Ⅱ MP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이 165마력(6200rpm)에 이른다. 연비는 12.8㎞/ℓ로 기존 모델보다 11.3% 개선돼 중형 세단 최초로 2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또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더 높은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쏘나타의 가장 큰 약점은 가격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200~300만 원이 올랐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3000만 원이 넘는다. 여기에 캠리가 저가격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또한 뒷좌석 머리 공간이 좁고 가속 시 엔진 반응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다. 쏘나타 프리미어 가격대는 부가세 포함 2490만∼2580만 원이다.

착한 가격으로 친근한 캠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토요타의 성향을 그대로 갖고 있다. 디자인이 화려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지만 곧게 뻗은 직선이 깔끔해 단단한 이미지를 풍긴다.

실내 디자인도 깔끔하고 쾌적하다. 다양한 수납공간은 넓고 편리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운전석 무릎을 포함한 전체 7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제공해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단점이다. 국내차와 달리 내비게이션에 GPS 기능이 없어 길 안내 외 다른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신 모델이 아닌 2006년형 모델을 사야 한다는 것이 캠리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2400㏄급 캠리는 지능형 듀얼 가변밸브타이밍(DUAL VVT-i) 엔진이 적용돼 최대출력 175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도 12㎞/ℓ로 신형 쏘나타 수준이다. 2.5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주행 성능을 높인 결과다. 풀옵션 캠리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34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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