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멸액도 1500억 넘을 듯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 8월 현재 사용되지 않은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이 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유효기간 만료와 신용카드 해지에 따른 포인트 소멸시효 경과, 고객 요청에 따른 개인정보 삭제 등으로 자동 소멸하는 포인트도 올해 1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8일 국회 정무위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현대·신한·국민카드 등 국내 전업·겸업계 20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는 올해 8월 말 기준 1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사용 포인트는 소비자가 신용카드 사용을 통해 얻었으나 사용되지 않은 포인트로, 2010년 1조 6711억 원, 2011년 1조 8158억 원에서 2012년 2조 869억 원으로 2조원대를 돌파한 후, 작년 2조 1555억 원을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의 미사용 포인트가 6273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카드 4233억 원, 삼성카드 2463억 원, 국민카드 1555억 원 순으로 이어졌다.

연간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포인트도 올해 8월 말까지 907억 6900여만 원에 달했다. 소멸 포인트는 2010년 992억 원에서 2012년 1235억 원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 1402억 7000여만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는 15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인트 소멸액의 경우 삼성카드가 2012년 243억여 원, 2013년 242억여 원, 올해 8월까지 162억여 원으로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어 현대카드(147억 원), 신한카드(135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상규 의원은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포인트가 아무런 대가없이 카드사들의 수익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포인트 교차사용 제도 등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소멸포인트 자동기부제도, 카드사 잡수익에 대한 고율의 세금을 통해 사회 환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전업계 카드사 최초로 오는 11월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5년이 지나면 포인트가 자동 소멸됐지만 앞으로는 평생 쓸 수 있다. 11월부터 새로 적립되는 포인트는 물론 이미 적립된 포인트도 소멸 시한이 없어진다. 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에 이어 연내 모든 카드사가 신용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을 전면 폐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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