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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개신교가 여러 교단이 있음에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자처했던 한기총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교단은 장로교이다. 교인수와 교단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014년 10월 한기총 홈페이지 등록 기준 한기총 소속 71개 교단(지난 9월 탈퇴 결정한 예장합동 제외) 중 장로교는 모두 56곳으로 전체 78.8%를 차지했다.

한기총에서 탈퇴한 교단을 주축으로 창립된 한교연은 장로교가 무려 86.8%를 기록했다. 회원교단 10곳 중 장로교가 2곳밖에 되지 않는 NCCK와는 상대적으로 대조된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문화와종교연구소를 통해 조사한 ‘한국의 종교 현황’에 따르면 문광부에 등록‧미등록한 개신교단은 모두 232곳으로 이 중 77.5%인 180곳이 장로교이다. 등록교단 118곳 중에는 82곳인 69.4%가 장로교이다. 미등록교단은 98곳이 장로교로 8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독 장로교가 많은 한국교회의 특성은 한기총과 한교연이 이단 논쟁으로 왜 분열됐는지를 알게 해준다.

장로교를 창시한 칼빈은 프랑스 출신이지만 스위스 개혁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정치개혁에 종교를 철저히 이용했다. 또한 자신이 정한 교리에 동조하지 않으면 ‘이단’으로 몰고 처형했다. 이런 ‘마녀 사냥’으로 4년 동안 무려 58명을 사형하고, 76명이나 추방했다. 당시 스위스 제네바시 인구가 1만 6000명 미만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창시자 칼빈의 배타적 사상이 흐르는 장로교는 어딜 가나 이단 문제에 민감하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이단논쟁과 분열도 장로교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교회에서는 예고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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