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홈플러스의 개인정보 거래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제휴 보험사들의 공모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을 단장으로 한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홈플러스와 제휴 관계인 보험사 L사와 S사를 지난달 말 압수수색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보험사들은 최근 3년간 홈플러스가 경품행사 등으로 모집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약 900만 건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홈플러스가 정보 한 건당 적게는 1000~2000원, 많게는 4000원까지 대가를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넘겨받은 고객 정보 중에서 보험상품 판촉 대상을 선정한 뒤 이를 홈플러스에 다시 넘겼다. 홈플러스 콜센터는 해당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고 제3자 정보제공 동의를 받았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홈플러스와 보험사 측은 경품행사 응모 용지에 ‘보험상품 판촉에 활용될 수 있다’는 문구가 있는 만큼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고객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를 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 수 있는 것으로 보고 혐의적용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19일 검찰은 회사 윗선이 조직적으로 이 같은 거래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이승한 전 회장과 도성환 사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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