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동네 후배를 시켜 자신의 어머니와 누나를 청부살해하는 끔찍한 패륜범죄가 발생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존속살해 교사 등의 혐의로 장모(17, 무직)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군은 지난달 5일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후배 김모(15) 군에게 보험금이 나오면 일부를 주겠다며 중랑구에 있는 자기 집에 불을 지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장 군에게 사주를 받은 김 군이 지난달 10일 오전 4시 46분 장 군의 집에 침입해 거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러 당시 방에서 잠을 자던 장 군의 어머니(49)와 누나(19)가 불에 타 숨졌고, 집을 비웠던 아버지는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장 군은 김 군이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유배달 주머니에 열쇠를 미리 넣어 뒀으며, 자신의 아버지가 밖으로 피해 나오면 흉기로 찔러 살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군은 또 김 군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일 시간대에 여자친구와 강원도 휴양지로 놀러가 시진을 찍고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등 범죄와 무관하게 보이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절도 등 전과 9범인 장 군이 중학교 때부터 운동선수로 활동하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다리를 다쳐 운동을 그만두고 범죄를 저지르게 되자 이를 질책하던 아버지와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 군은 경찰조사에서 “보험금을 받으면 강남에서 한번 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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