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아닌 능력 중심 사회 인식 필요”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정부가 추진 중인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학습병행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15세~59세 남녀 1189명을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9월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는 고등학교 최종학년 재학생, 졸업생 또는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기업에 취업해서 월급을 받으며 일정기간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동시에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교육훈련과정 수료 후에는 자격 또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6%는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38.9%)’거나 ‘잘 모른다(36.7%)’고 답했다. 그러나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설명해주고 정책의 내용과 취지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88.8%가 ‘매우 긍정적(29.8%)’ 또는 ‘긍정적(59.0%)’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일시적인 취업률을 높이겠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지 못할 것 같다(61.5%)’ ‘학벌·학위를 우선시하는 우리 사회에는 맞지 않은 것 같다(41.2%)’ ‘도제훈련의 목적에 맞게 가르칠 인력 및 시스템이 회사 내에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40.1%)’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 구직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다(36.9%)’ 등 부정적인 응답도 16.2%로 집계됐다.

실질적으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 가능성이 높은 만15~29세의 청년층 중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5.1%로 나타났다. 이들은 ‘취업과 자격 취득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67.1%)’ ‘희망 분야의 기업에 실제 현장 모습을 탐색해보기 위해서(52.3%)’ ‘원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아서(41.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학력과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기 때문에(59.35%)’ ‘현실적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서(43.1%)’ 등을 이유로 ‘참여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24.9%였다.

지속적인 일학습병행제를 위해 실행돼야 할 사항으로는 ‘학력이나 학벌이 아닌 능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인식(70.3%)’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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