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경 의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공공기관을 포함한 정부부처의 퇴직자 10명 가운데 1명은 삼성으로 재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공무원 재취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퇴직공직자 1200여 명 가운데 삼성 등 민간기업으로 재취업한 퇴직공직자는 717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아울러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금융기관 재취업자는 300명(25%), 조합과 협회 취업자는 78명(6.6%), 김앤장을 포함한 로펌과 회계법인 취업자는 48명(3.4%)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취업 기업 가운데 대기업별로는 삼성이 1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 78명, LG 40명, 한화와 롯데가 각각 25명, KT와 SK가 각각 22명씩이었으며 CJ그룹도 16명이었다.

부처별로는 국방부가 25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경찰청 156명, 청와대 92명, 대검찰청 69명, 국세청 61명, 금감원 48명, 감사원 41명, 국정원 37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재취업한 퇴직자의 다수가 최종 업무와 관계된 기업이나 단체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사정작업이나 각종 규제 등 방어수단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퇴직공무원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 출신은 60% 이상이 기업의 감사(상근)로 재취업했으며 금감원·금융위 출신의 경우 71%가 금융권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수경 의원은 “퇴직공무원의 도를 넘은 민간기업 취업도 문제이지만, 업무와 관련한 기업이나 단체에 재취업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규제 완화, 각종 인·허가 비리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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