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오페라 ‘로미오 대 줄리엣’ 포스터. (사진제공: 모슈컴퍼니)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운명과 싸우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부부 싸움하는 ‘로미오 대 줄리엣’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7일부터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창작오페라 ‘로미오 대 줄리엣’이 바로 그것.

지난해 11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세종카메라타 오페라 리딩 공연’에서 초연한 이 오페라는 로미오와 줄리엣 역을 맡게 된 오페라 가수 부부의 이야기다.

불멸의 사랑을 노래해야 할 로미오와 줄리엣, 그러나 역을 맡은 부부는 깊은 갈등으로 이혼 날짜만 기다리는 사이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캐스팅된 두 사람은 결국 캐스팅 단계부터 리허설 기간까지 끊임없이 상대방의 노래, 연기, 성격, 외모를 깎아 내리며 티격태격한다.

‘오페라 썰전’을 보여주던 두 사람은 배역에 몰입할수록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두 사람은 현실과 무대 사이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고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감정은 무엇인지 자문한다.

공연 막바지, 무대 위에서 아내와 남편은 각각의 배역 속에 투영된 자신의 실체를 만나며 사랑하는 대상과 자신에 관한 거짓 속의 진실을 노래한다.

공연은 오페라부터 영화음악,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신동일과 대학로에서 롱런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극작가 박춘근이 함께 만들었다.

극에 등장하는 단 두 배역 로미오와 줄리엣은 리딩 공연에 함께한 소프라노 최우영과 최상배가 17~18일에 연기하며, 새로 합류한 테너 김영하와 소프라노 홍아름이 19일에 연기한다.

10월 공연과 함께 음반도 발매하는 창작오페라 ‘로미오 대 줄리엣’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3만 5000원,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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