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당대회 앞두고 물밑 ‘당권경쟁 모드’로 전환
“합의추대냐 경선이냐” 셈법 엇갈려… 경선 치를 듯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에 따라 계파 간 역학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내년 전당대회도 앞두고 있는 상태라 물밑에선 벌써 당권경쟁모드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내홍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선보다 합의 추대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계파 간 셈법이 엇갈리면서 결국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합의 추대 방식으로 한다면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을 주도해 온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친노(친 노무현) 진영은 우 의원을 합의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범친노로 불리는 정세균계 최재성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추대론에 힘이 실린다면 출마 의사를 접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진영이 우 의원을 합의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도파와 비노(비 노무현) 진영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9일 원내대표 선출은 경선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친노·강경파로 구성된 비대위에 대한 중도파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중도파가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지도부로 들어가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비대위 무게 중심이 특정 계파에 실려 있다며 중도파 의원을 추가로 인선해 달라고 강경하게 촉구하고 있다.

위기감에 봉착한 중도파 의원들은 이종걸 의원을 선두에 내세우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원 내외 인사 20여 명을 주축으로 ‘구당구국(당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모임을 결성했다. 모임에는 정대철, 정동영 상임고문 등 원외 인사와 강창일, 추미애, 이종걸 의원, 최규식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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