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네 번째 인질인 영국인 앨런 헤닝(47)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IS는 헤닝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인질로 억류 중인 다른 미국인 피터 캐식(26)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이 이라크, 시리아의 IS 공습을 개시한 이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데이비드 헤인즈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네 번째 사례가 된다.

이번 영상에서 복면을 한 IS 무장 대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오바마, 당신은 샴스(시리아) 공습을 개시하면서 우리 국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그래서 당신 국민의 목을 계속 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동영상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IS에 의해 공개됐지만 신빙성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참수 비디오가 사실이라면 역겨운 살인극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관리도 “동영상이 진짜라면 이는 IS의 잔혹함을 또다시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미 정부는 동영상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번에 참수된 헤닝은 영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던 택시기사로, 지난해 12월 시리아 난민에게 의료물자를 전달하고 구급차를 운전하는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IS에 납치됐다.

한편 IS의 연계조직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에 의해 참수된 바 프랑스인 산악가이드 에르베 구르델를 포함하면 참수 희생자는 모두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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