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이 한글날을 맞아 특별공연을 진행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 모습.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청소년국악단 70인조 함께
다양한 장르 넘나드는 뮤지션 콜라보레이션 무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세종대왕을 소재로, 국악과 접목한 한글 콘서트가 ‘한글날’을 맞아 특별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 시합창단, 서울시청소년국악단 100여 명 과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에 최재웅, 강산에 밴드, 김설진, 김나니, 김묵원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꾸미는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펼쳐진다.

아름다운 가사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하는 가수 강산에는 그의 밴드와 국악과의 합동 무대를 선사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이 함께하는 70 인조 대규모 편성에 강산에 밴드가 가세해 ‘라구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우리 장단과 함께 연주한다. 또한 재주 많은 소리꾼 김나니가 함께 ‘쾌지나 칭칭 나네’를 한국적 락과 판소리로 보여준다.

특히 7일에는 세종문화회관의 기획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기획된 한글콘서트 ‘천강에 비친 달’이, 10월 9일에는 수준 높은 창작가무극을 꾸준히 선보였던 서울예술단의 ‘뿌리 깊은 나무’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한글 연구에 매진하느라 시력이 극도로 나빠진 세종대왕의 열정과 고뇌를 뮤지컬 배우 최재웅이 온 몸과 마음으로 연기한다. 최재웅은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문화연대에서 기획하고 이현관이 작곡한 ‘그날엔 꽃이라’를 부른다. 이 곡은 ‘나라의 뿌리인 백성과 자신은 하나’라는 세종대왕의 애민(愛民)정신을 절절하게 표현한다.

소설 ‘뿌리 깊은 나무’의 내용을 뮤지컬로 그려낸 작품에서는 배우 서범석이 세종을 연기한다. 서범석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신념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 세종대왕의 연기에 주력한다. 세종이 고뇌하는 내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댄싱 9’의 우승자이자 벨기에 피핑폼 무용단 조안무가로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현대무용가 김설진의 한글을 주제로 하는 퍼포먼스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정통 국악과 젊은 국악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활동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재주 많은 소리꾼 ‘김나니’가 들려주는 창작판소리 무대도 준비됐다. 세조가 듣고 눈물을 흘렸다던 ‘월인천강지곡’의 내용을 김나니가 작창해 진한 소리와 유쾌함으로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이 무대에는 김묵원 작가의 드로잉 퍼포먼스가 가미돼 신선함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명 ‘천강에 비친 달’은 세종대왕이 직접 훈민정음으로 지은 노래 가사집 ‘월인천강지곡’에서 가져왔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의 정비 소헌왕후(昭憲王后)가 세상을 떠나자 그 명복을 빌기 위해 둘째아들 수양대군에게 명해 석가의 일대기를 노래로 짓게 하고, 이 노래에 크게 감명 받은 세종 스스로 훈민정음으로 노래를 지은 작품이다. ‘달 그림자가 천 개나 되는 강에 비추는 것과 같은 노래’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동양 문화권에서 달이나 해는 왕을 의미 한다. 달 그림자 즉 임금의 마음이 천 개의 강(백성)에 비추어도 그 밝기는 변함이 없는 것 같이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의 마음도 똑같이 깊다는 표현이다.

행사를 주최·주관한 세종문화회관은 “한글날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해서 만든 한글 ‘훈민정음’의 의미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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