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일 안산 세월호 유족 가족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하고 나서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당내 견제 세력 겨냥… “평형수도 빼버리는 극단적 주장 요동쳤다”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전체 의원들에게 돌린 문자메시지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

문자메시지에서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운을 뗀 박 원내대표는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고 지난날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이라 여기는 것은 유가족분들께는 매우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는 것”이라며 “어제 안산에서 만나 뵌 유가족분들로부터 수고하셨다는 말과 함께 들었던, 끝까지 함께해달라는 호소가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다”고 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서둘러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는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멈춰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유가족의 거부로 두 차례나 추인이 무산되는 등 진통이 계속된 것과 관련해선 “진상 규명이 가능한 법을 가능한 빨리 제정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끌고 온 협상 과정에서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정국에서 갈등을 빚었던 당내 견제 세력을 겨냥한 듯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며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렵사리 말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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