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300만 원대 올레드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모델이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 70% 이상 가격낮춘 300만원대 제품 출시
스카이워스·콩가·창홍 줄줄이 올레드TV 판매 준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TV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올레드TV 가격을 300만 원대로 대폭 인하하면서 대중화 드라이브에 나섰다. 중국 TV 제조사들도 줄줄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LG전자의 OLED 시장 확대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9일부터 ‘55형 곡면 올레드TV(모델명: 55EC9300)’를 국내시장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가격은 캐시백 혜택을 포함, 399만 원이다. 지난해 초에 선보인 55형 곡면 올레드TV(55EA9800, 출고가 1500만 원) 가격의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가격을 줄이기 위해 부가적인 기능은 최소화했지만, 5㎜대의 초슬림 두께에 LG전자 자체 운영체제(OS)인 웹OS, 매직리모콘을 탑재하는 등 기존 스마트TV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미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통해 동일한 제품을 지난달부터 3999달러에 판매해왔다. 현재는 가격을 더 내려 2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이어 국내에서도 가격을 인하하면서 차세대 TV 시장을 올레드로 이끌겠다는 전략에 힘을 실었다.

올레드TV의 파격적 가격인하에는 LG디스플레이의 도움이 한몫했다. 현재 유일하게 OLED TV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수율이 상승하면서 LG전자도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 것.

업계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TV 패널 수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7000억 원을 들여 8세대(2200×2500㎜) OLED 패널 생산라인(M2)을 증설하면서 내달부터 OLED 패널 공급량은 기존(월 8000장)의 4배를 웃도는 3만 4000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8세대 유리기판 1장으로 55인치 패널 최대 6장 생산이 가능하다.

OLED TV패널의 수율 상승은 중국업체들의 참여에도 기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워스, 콩가, 창홍 등이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맞춰 65인치 곡면 UHD(초고해상도) 올레드TV를 포함한 TV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와 소니, 파나소닉 등도 올레드TV 출시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TV 시장은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형 곡면 올레드TV를 출시하면서 막이 올랐다. 이후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제조사도 동참하면서 서서히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7만 대 수준인 올레드TV 시장이 2015년 75만 4000대, 2016년 174만대, 2017년 328만 5000대 등 8년간 매년 1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OLED보다는 UHD LCD TV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OLED TV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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