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난구호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재난구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재난구호(이사장 조성래)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선발해 시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건과 관련,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재능과 물질을 아낌없이 전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귀감을 삼고자 하기 위함이다.

한국재난구호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발생 직후부터 약 5개월 간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및 군관민, 자원봉사자를 위해 식당(무료급식소)을 운영해왔다.

자원 봉사에는 한국재난구호 임원과 회원 등 약 1043명이 참여했으며, 3만 136명에 이르는 사람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단체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봉사를 했으며, 사건발생 후 42일간은 텐트에서 쪽잠을 잤다. 또 매서운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침랑 속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몇몇 임원들은 탈진을 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체는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 마음을 보듬어 주고, 진심으로 지켜주기 위해 약 5개월 동안 단 10분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했다.

조 이사장은 “세월호와 같은 참사는 두 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며 “앞으로 해결돼야 할 현안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세월호 수습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희생한 사람과 봉사자들도 있다”며 “하지만 누구도 자원봉사자들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좋아서 한 봉사라며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재난구호는 세월호 수습을 위해 시간과 재능, 물질을 아낌없이 희생한 봉사자와 기관들을 위로·평가하고, 국가와 국민들이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격려하고 귀감을 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선발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재난구호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외교통상부 소속의 국제구호개발기구(NGO)로, 국가·종교·민족·이념 등을 넘어 재난이 발생하는 지역이면 어디든 달려가 물적·인적·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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