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 도미타 나오야. (사진출처: 연합뉴스)

도미타 나오야 “카메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었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수영선수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쳤다가 일본 선수단에서 퇴출됐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와 일본 선수단에 따르면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돼 일본 선수단에서 퇴출됐다. 이오키 츠요시 선수단장은 대회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도미타는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다른 동료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모 언론사 A(37)기자의 캐논 EOS 1DX 카메라(시가 800만 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미타는 당시 사진기자 취재석에서 A기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카메라 렌즈를 빼고 몸체(바디)만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도미타는 경찰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카메라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어서 가져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기자의 도난신고를 접하고 경기장 내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분석한 끝에 이날 오후 8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도미타를 검거했다.

경찰은 도미타가 범행을 시인하고 도난물품이 도미타의 숙소인 선수촌에서 회수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한 뒤 이날 오전 1시께 선수촌으로 돌려보냈다.

일본수영연맹은 이날 새벽 도미타가 규율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라 그를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했다고 밝혔다.

아오키 일본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임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인천 송도의 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오키 단장은 “도미타는 선수단에서 추방됐기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용은 자신이 대야 할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미타를 더는 같은 동료로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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