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제329회 정기국회 3차 본회의 개회를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속속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쪽 의석은 비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9일까지 각 상임위 국감 계획 확정 요구
의장 “30일엔 모든 계류 법안 처리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법안 처리가 연기됐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소집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에 이어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할 예정”이라며 “여야 교섭단체 대표는 정기회 의사일정을 조속히 협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새누리당의 요구에 따라 열렸던 단독 본회의 처리는 무산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개회를 위해 150명 이상 본회의장에 집결했으나 다음 본회의를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이 불참한 본회의는 이로써 개회 9분 만에 산회했다.

예정된 본회의 개회 시간보다 늦게 본회의장에 들어선 정 의장은 “정기국회 100일 중 한 달 가까이 허비했다. 더 이상 국회 공전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이젠 국회를 해산하라는 국민의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안 처리 연기 입장을 밝힌 정 의장은 각 상임위에 대해 29일까지 국정감사 계획서를 확정해서 운영위원회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30일 본회의에서는 모든 계류 법안을 다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 의장은 “오늘 의결한다고 해도 국정감사, 국무위원 출석의 건을 처리하려면 국회를 수일 내에 또다시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제 새정치연합 지도부로부터 오늘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동안 야당이 (세월호법) 협상 결과를 두 번이나 번복한 것에 대해 여당에서 심각한 신뢰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알지만, 어려울수록 믿음이 없이는 바로 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 처리 연기와 관련해 “며칠의 시간이 정기국회 정상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 된다면 법안 처리를 안 했다는 비난을 제가 감당하고 가겠다”며 “여야 의원들께서는 이런 저의 마음을 헤아리고 우리 국회가 법안 제로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법안 처리 연기에 반발하며 정 의장에게 항의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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