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출시 기자간담회서 주요 질문에 말 아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전략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던 삼성전자의 모습이 달라졌다. 예상 판매량, 실적 전망, 향후 전략 등 대부분 주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24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갤럭시 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 기기 ‘갤럭시 노트4’를 공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다고 알렸다.

행사에 가장 먼저 얼굴을 내민 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이돈주 사장이다. 이 사장은 제품의 주요 특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삼성 휴대폰의 최고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아 대화면 노트 카테고리를 창출한 원조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대화면과 S펜의 사용성을 극대화한 갤럭시 노트4가 소비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모바일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제품설명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은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올 들어 점유율과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전망을 묻자 “일시적으로 어렵긴 하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본적 기술 혁신과 펀더맨탈이 탄탄해 빠른 시일 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장이 회복을 자신하자 곧 발표될 3분기 실적의 회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실적은 공식적으로 답할 수 없다. 때가 되면 가이드 실적 발표하니 그때 돼야 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애플, 화웨이 등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사들에 대한 대응전략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경쟁사와 관련된 언급은 곤란하다”는 답만 할 뿐이었다.

전략폰 출시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판매목표량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순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예약판매 상황이 좋아서 노트3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인 이영희 부사장 역시 1000만 대 돌파가 가능한 예상 시점을 묻자 “요즘 민감한 때라 숫자로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예약판매 결과 기분은 좋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기존 정확한 판매목표량 또는 ‘전작의 몇 배 이상은 팔겠다’며 직·간접적 수치로 자신감을 나타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5조 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심지어 3조 원대를 전망하는 증권사도 나타났다. 게다가 갤럭시노트4 국내 출시 소식이 전해진 이날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만 원 이상 하락하면서 115만 원으로 마감됐다. 영업이익 하향 전망의 영향 때문에 장중에는 114만 1000원까지 떨어지면 52주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로 애플과 화웨이 등 경쟁사들은 매출과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애플이 지난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여러 가지 결함이 알려짐에도 불구, 첫주말에만 1000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웨이 역시 글로벌 3위까지 올라선 데 이어, 다음 주면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아너6’를 출시하고 국내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저가폰을 향한 수요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저가 전략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만을 제시했다. 이돈주 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미 프리미엄부터 중가, 저가 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며 “시장, 소비자, 국가에 따라 제품의 카테고리에 따라 적극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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