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
11월 APEC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 촘촘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올 가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정식 제안해 양국 간 관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아베 총리가 친서를 통해 (수교 50주년인) 내년이 한일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갔으면 하며, 오는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언급한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국 간에 잡혀 있는 접촉 기회는 다양하다. 내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와 11월에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의 일정도 있다.

또 이번 주 뉴욕에선 유엔총회를 무대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간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달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 회담이 이뤄질 경우 아베 총리가 제안한 한일 정상회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차관급 전략대화도 내달 초 열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앞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거듭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55분밖에 남아 있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신 동안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 한일관계가 잘 발전될 수 있도록 모리 전 총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주시하면서 정상회담 여부를 검토해 나갈 것 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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