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진종오가 경기가 안 풀리는 듯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한국사격이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첫날 2개의 은메달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은 3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한국은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정지혜(25, 부산시청)가 은메달을,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는 아쉽게 4위로 메달을 놓쳤고, 남자 50m 권총 개인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진종오(35, KT)가 7위에 머물렀다.

개인전 결선에서는 이번 대회부터 바뀐 규정으로 인해 나란히 런던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와 김장미(22, 우리은행)가 둘 다 본선 1위로 통과하고도 메달을 놓치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금메달은 남녀 모두 7위로 본선을 통과한 라이 지투(인도)와 장멍위안(중국)에게 각각 돌아가 대조를 이뤘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관중들의 보는 재미를 늘리고 중계 친화적인 경기를 만들겠다며 지난해부터 결선 방식에 변화를 줬다.

우선 본선에서 얻은 점수를 그대로 가져오던 기존 방식에서 제로(0)로 시작한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그리고 6발 이후부터 2발씩 쏠 때마다 합계점수가 최저인 선수는 한 명씩 탈락하는 서든 데스로 진행된다. 모두 20발을 쏘는 가운데 18발을 쏘면 최종적으로 2명이 남아 메달의 색깔을 가리게 된다. 상위권으로 잘 달리다가도 순식간에 집중력이 흔들리면 중간에 탈락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가시방석 사격이 되는 것.

진종오는 결선 첫발부터 8.8점을 쏘면서 불안하게 출발해 8발까지 7위로 간신히 탈락을 면했으나 9번째와 10번째에서 9.3점과 9.5점에 그쳐 순위를 뒤집지 못해 두 번째 탈락자가 됐다.

김장미 역시 초반 6발 중 단 2발만 10점대를 기록했고 8점대도 2발이나 쏘면서 7위로 시작했다. 서바이벌에서 10.7점과 10.5점을 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7명만 남은 사격에서 다시 8.0을 쏘면서 두 번째 탈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본선에서 김장미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오른 정지혜는 초반 6위까지 밀려났으나, 서바이벌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대부분 10점대를 쏘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다만 장멍위안(중국)과 2.1점차로 격차가 벌어져 있었기에 마지막 2발에서 1.2점을 줄이는 데 그쳐 0.9점차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 겸 단체전으로 치러진 경기에서는 중국(1146점), 대만(1141점), 몽골(1140점)에 밀려 4위로 메달을 놓쳤다. 몽골과 총 1140점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10점 명중 횟수에서 뒤져 4위를 기록했다. 김장미와 정지혜가 압도적으로 384점을 쏴 본선 1, 2위를 나란히 기록했지만 오민경(28, IBK기업은행)이 372점으로 28위에 그친 것이 타격이 컸다. 중국과 불과 6점차란 점에서 오민경의 부진이 못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는 진종오가 568점으로 1위로 제몫을 해줬으나, 이대명(26, KB국민은행)이 553점, 최영래(32, 청주시청)가 549점으로 각각 본선 탈락하면서 1670점을 합작, 1692점을 기록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베트남과 동률을 이뤘으나 10점 명중 숫자에서 앞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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