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부터 효자 종목까지 다각적 투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9일 인천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38개 출전 종목 중 20개 종목에 직·간접으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들은 육상, 체조 등 소위 비인기 종목부터 양궁 등 효자 종목까지 전용구장 건립, 장비구입, 지도자 양성, 꿈나무 발굴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과 계열사가 효자 종목인 양궁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평소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책이나 스피커 등을 개인적으로 선물할 만큼 양궁 사랑이 남다르다.

지난 7월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고교 선수 16명에게 시력보호를 위한 선글라스를 선물했다. 협회에선 올해 안에 전국 초중고 학생 선수 모두에게 선글라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1985년부터 양궁 발전을 위해 투자해온 규모만 300억 원이 넘는다.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남녀 실업팀을 운영 중이다.

삼성그룹은 대표적인 비인기종목 육상에 투자하고 있다. 2000년 삼성전자 육상단을 창단하고 남녀 장거리팀과 경보팀을 운영 중이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육상 기대 종목 경보의 국가대표 박칠성 선수 등 7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또한 공식 스폰서가 아님에도 매년 대한육상연맹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이어갈 핸드볼 선수들을 지원한다. 국내 최고 권위의 ‘핸드볼코리아 리그’ 대회의 메인 스폰서로 뛰고 있다. 팀 해체로 은퇴 위기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창단한 여자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한화는 화약기업답게 사격을 후원한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사격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2009년에는 전자표적지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등 투자를 지속 중이다. 사격 실업팀 갤러리아도 운영하고 있다. 또 한화는 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전국승마대회 개최, 승마단 운영 등을 통해 승마 발전을 지원 중이기도 하다. 

한진은 40년 넘게 탁구를 지원해왔다. 1973년 창단한 대한항공 여자탁구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탁구 실업팀이다.

LS그룹은 사이클을 후원한다. 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한 구자열 회장이 2009년부터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직을 맡으면서 메달 획득을 위한 목표를 정하고 매년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시절부터 대한체조협회와 인연을 맺고 매년 7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LG는 2011년부터 우리나라 리듬체조 간판인 손연재 선수를 후원하며 갈라쇼 후원 등을 통해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 증대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펜싱(SK텔레콤), 하키(KT), 럭비(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평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많은 종목에도 기업들은 팀 운영, 협회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은 인기 여부를 떠나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다양한 종목을 꾸준하게 지원해 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업들의 투자는 금번 대회 2위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목표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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