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오존층이 점차 회복돼 2050년대가 되면 심각하게 파괴되기 이전인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도 오존층이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오존 전량 연평균은 서울의 경우 1985년 317DU(돕슨 단위)에서 지난해 325DU로 증가했다. 포항도 1994년 304DU에서 지난해 318DU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DU는 대기 오존 총량 측정 단위로, 지구 전체의 평균 오존량은 두께 300DU(3㎜) 정도다.

앞서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보고서 ‘오존층 파괴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14’에 따르면 오존층 회복이 가능해진 것은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s) 등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염화불화탄소류의 생산이 전면 중지된 가운데 농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안면도에서 관측된 CFC-11과 CFC-113의 연평균 농도는 각각 236ppt(Parts per trillion)와 73.7ppt로 전년보다 7.2ppt(3.04%), 1ppt(1.35%)씩 줄었다. 같은 해 CFC-12의 연평균 농도도 514ppt로 1.5ppt(0.29%)로 감소했다.

한편 WMO는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65개 기관에서 오존 전량 지상관측을 수행해오고 있다. 오존 전량은 1980~1990년대 초반에 전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 추세였으나 2000년 이후로는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몬트리올 의정서가 1989년에 발효됐으나 2000년 이후 염화불화탄소류의 관측값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대기 중 체류시간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 중 체류시간은 CFC-11이 45년, CFC-113이 85년, CFC-12가 100년으로 다소 길다.

WMO의 보고서는 의정서에 따른 규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오존층 파괴 물질이 2050년까지 10배로 증가할 수도 있었으나 국제적인 노력으로 줄어들면서 지구의 생명체들이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극의 오존 구멍 현상은 다소 늦게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대륙 오존층에 구멍이 난 주요 원인은 지구 남반부 기후 변화 때문이다. 남극의 오존 구멍은 매년 봄철에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봄 남극 성층권의 기온이 낮았을 때 큰 오존층 파괴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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