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 복귀를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서 혁신해 보고자 호소해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다”며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아울러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던 계획이 당내 반발로 무산되면서 탈당까지 고심했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하면서도 탈당은 적극 만류했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 의사 표시로 최대 위기에 처했던 새정치연합은 박 원내대표의 당무 복귀로 수습 국면을 맞았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당이 총의를 모은대로 비대위원장직은 사퇴하고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 현안처리에 최선을 다한 후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상황에 대해 “당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집권을 꿈꾼다면 당이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한다”며 환골탈태를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많이 부족한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으며 드리는 애절한 호소”라며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시라. 그 돌을 제가 맞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