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바로잡는 ‘천지공사’로 인간과 신명을 함께 구원

▲ 안운산 종도사.
증산도(甑山道)는 한국에서 태동한 민족종교로 강증산(姜甑山, 1871~1909) 상제를 신앙하고 있다. 강증산이 강(姜)씨 성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강 씨가 인류의 시원 성이므로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우주이법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1911년(도기 41년) 증산 상제가 도통을 전한 증산도의 종통연원인 태모 고수부가 상제의 성도를 모아 교단을 창립하게 된다.

증 산도는 우주의 이법이 큰 변혁을 맞이하는 가을개벽의 때에 직접 인간으로 오셔서 모든 생명에게 새 삶의 길을 열어주시고, 이 우주를 다스리시는 참 하나님이신 증산 상제의 가르침을 말한다. 또한 증산 상제님과 어머니 하나님이신 태모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실천하는 신앙단체를 말한다.

자연섭리를 바탕으로 하는 증산도 교리는 인류사 발전의 주기로 ‘우주의 1년’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인류 문명이 생(탄생)·장(성장)·염(성숙)·장(휴식) 하는 큰 주기로 지구의 시간으로는 12만 9600년이나 된다. 우주 1년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며, 지금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에 해당한다.

증산도를 신앙하면 가을 개벽 환란기에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고 가을 우주의 새 문명을 여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증산도에서는 가을 개벽기에 인류를 구원할 방법으로 태을주를 주송하는데, 이 태을주는 가을 개벽을 극복할 수 있는 영성을 축적시켜 준다고 한다.

또한 증산도의 도(道)를 한마디로 ‘상생(相生)의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상생문화의 본고향이 바로 증산도로 증산 상제가 약 100여 년 전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大道)니라(道典 2:18:1)’고 선언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 증산도 핵심 가르침

원시반본, 보은, 해원, 상생은 우주년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때의 정신, 즉 가을개벽의 정신에 근본을 두고 있다.

‘원시반본(原始返本)’이란 우주의 가을시대를 맞아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이 생명의 근원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근본 가르침이다. 문자적으로는 ‘시원(始原)의 근본(뿌리)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가을의 통일 정신을 의미한다.

원시반본은 보은을 통해 이루어지며, 실천적인 면에서는 해원과 상생을 통해 성취된다. ‘보은(報恩)’이란 덕을 베풀어 준 사람에게, 또 자기의 근본에 대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인간 삶의 제1도덕 이념이다. 이 세상에 근본 없이 생겨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넓게는 천지의 은혜에, 가까이는 부모와 조상 스승의 은혜에 보은함으로써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원시반본을 성취할 수 있다.

‘해원(解寃)’이란 생명의 원(寃)과 한(悍)을 끌러낸다는 뜻으로 해원이 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생명의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없다. 선천 역사는 원한의 확대사, 원한의 축적사로 성차별, 인종차별, 신분격차, 빈부격차, 전쟁과 폭력 등으로 수천년 동안 누적된 원한을 모두 풀어야 상생의 새 세상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상생(相生)’은 ‘생명을 살리고 서로를 잘되게 한다’는 실천 이념으로 오늘의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파괴, 민족문제, 최후의 이념 대결 등 모든 갈등구조를 풀 수 있는 생명의 대도 사상이다. 진정한 상생은 반드시 후천개벽이 전제되고 해원(解寃)이 함께 실현될 때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 증산도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보은 대각성 성회 때 모습.

◆증산도의 상제란

증산도에서 말하는 상제는 하나님 혹은 하느님과 같은 뜻이라고 한다. ‘상제(上帝)’란 ‘윗 상(上)’자 ‘하나님 제(帝)’자로 대우주 통치자이신 하나님을 부르는 공식 호칭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제’자가 ‘임금’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본래는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고 한다.

증산 상제(1871~1909)는 증산도의 도조(道祖)로 ‘증산(甑山)’은 인간으로 강세한 참 하나님의 존호(尊號)로 ‘상제(上帝)’는 우주 삼라만상을 주재하시는 참 하나님의 공식호칭이다.

증 산도의 상제는 신미(辛未: 道紀 1, 1871)년 음력 9월 19일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현재의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에 인간으로 탄강, 31살 되던 신축(1901)년부터 기유(1909)년 어천(御天)하기 전까지 9년 동안 선천의 모든 상극 질서를 끝막고 후천선경의 새 질서를 여는 신천지의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이정표가 곧 인존상제님으로서 9년 동안 동방의 조선 땅에서 집행한 ‘천지공사(天地公事)’이다.

한편, 증산도의 증산 상제는 도전 2편 16장에서 당신 스스로를 ‘옥황상제’라고 밝혔다. “증산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온 천하가 큰 병(大病)이 들었나니,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하시니라(道典 2:16:1∼3)”

◆상제와 기독교의 하나님

증산도에서는 1871년에 이 땅에 오신 증산 상제가 바로 천상에서 예수, 석가, 공자를 모두 내려 보내신 참 하나님이라고 가르친다. 상제는 이들 성자를 이 세상에 먼저 내려 보내 상제님의 가르침을 펴고, 장차 상제님이 이 땅에 오시는 걸 알리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말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창조주 하나님과 증산도에서 전하는 우주의 주재자로서의 상제의 다른 점은 기독교에서는 보통 우주만물과 우주의 자연질서까지도 창조한 창조주 하나님을 말하지만 증산도에서 전하는 상제는 우주질서를 주재하는 통치자 하나님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지공사(天地公事)

천지공사란 하늘과 땅을 바로잡음으로써 인간과 신명을 해원시켜 인간과 신명을 함께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성업을 말한다. 천지공사는 인간으로 오신 상제가 친히 천지신명들의 공의를 들어 기획하신 위대한 인류 구원의 이정표이며, 후천 오만 년 지상 선경문화 건설의 새 역사 프로그램이다.

선천 상극의 역사를 마무리 짓고 상생의 대통일 문명을 열어가기 위한 천지공사는 크게 세운(世運)공사와 도운(道運)공사로 나눌 수 있다. 세운공사의 틀을 알면 선천 세상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는지 이 세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개벽상황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도운공사는 상제의 대행자가 출세해 상제의 도를 이 땅에 뿌리내리고, 가을개벽의 실제 상황을 극복해 조화낙원 세계를 건설하기까지 개척사의 전 과정을 짜놓은 것이다. 세운과 도운은 현실 역사에서 수레의 두 바퀴처럼 발전해가며, “삼천(三遷)이라야 내 일이 이루어지느니라(道典 6:64:8)”는 말씀처럼 천지 이치에 따라 크게 세 번 변해 후천 가을의 신문명을 출산하게 된다(삼변성도三變成道).

이밖에도 증산도는 조상선령신을 통해 상제님, 태모님께 구원을 받는다고 믿고 있으며, 신앙의 성소를 도장(道場)이라고 한다. 신앙예식으로 치성(봉청수 태을주 수행, 반천무지 사배심고)이 있으며, 성지로는 시루산과 대전 등이 있다.

치성은 상제님 태모님을 위시하여 천지성신과 조상 선령신을 받드는 제사 의식을 일컫는 말로 불교의 법회, 서교의 예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외 각 도장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치성을 모시고 있다.

연호로는 도기(道紀)를 쓰며, 원년은 상제님 강세(서기 1871년)이다. 신앙의 목적으로 성경신, 자기성숙, 인류구원, 후천선경 건설 등이 있다.

※참조: 안경전 종정님 저, ‘증산도 대도문답’ 증산도, 상생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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