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현 교수가 폐암으로 인한 기관지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 호흡기내과 서기현 교수팀이 폐암환자들의 막힌 숨통을 수술대신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빠르게 열어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병원 측에 따르며 후두와 폐를 잇는 호흡 통로(숨통)인 기관은 엄지손가락 굵기로, 안쪽 지름이 반만 줄어도 심한 호흡곤란 오고 생명까지 위험해진다. 기관이 막히는 주원인은 폐암으로 커진 폐암 덩어리가 기관을 막는 것이다.

기관이 막히면 대부분 수술로 열어준다. 그러나 수술은 합병증 등 위험성이 높아 최근에는 암 덩어리를 레이저로 태워 제거하는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도 많이 이용된다.

특수한 내시경을 코나 입으로 집어넣어 시술하기 때문에 상처도 없고 시술 후 곧바로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는다. 시술은 전신마취 또는 수면마취 아래 진행돼 입원기간은 1~2일에 불과하다.

합병증이 적어 수술에 비해 안전하고 치료 효과도 뛰어난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은 지방에서는 순천향대천안병원이 가장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모(61, 남) 씨는 한 달 전부터 기침, 가래와 함께 약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다 갑자기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가 극심해져 응급실로 실려 왔다.

검사 결과 우측 중간 기관지를 폐암 덩어리가 막고 있었다. 이 씨는 다음 날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로 막힌 숨통을 뚫고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았다.

이 씨는 “처음엔 그냥 감기로 알았는데, 폐암 덩어리가 숨을 막을지는 꿈에도 몰랐다”며 “오랫동안 흡연을 하면서 평소 정기검진을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 서기현 교수 (사진제공: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서기현 교수(호흡기내과)는 “숨길을 막은 원인은 폐암 외에도 대량 객혈 등 다양하다”며 “치료기관지내시경 레이저 소작술은 폐암으로 인한 대량 객혈 치료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병원 별관강당에서 ‘폐암 무료건강강좌’를 연다. 이날 강좌에는 호흡기내과 4명의 교수가 나서 폐암예방과 치료에 대한 강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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