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주도 라싸에 위치한 ‘포탈라궁’.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면적 122만 8400㎢ 의 땅 티 베 트(Tibet). 평균고도 약 4900m의 고원 지역으로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곳이다. 인도·네팔·부탄·미얀마 국경과 맞닿아 있으며 주도(主都)는 라싸(拉薩)이다. 종교는 티베트불교(라마교)를 믿는다. 주 민족은 티베트어와 티베트문자를 사용하는 티베트족이다.

티베트는 13~14세기 원나라의 간접적 지배를 받은 적이 있으며 1750년에는 청나라 건륭제의 팽창 정책으로 보호령이 됐으나 대부분은 독립국가였다.

이런 티베트가 중국의 지배 아래 놓인 것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고 티베트와 타이완을 포함한 중국의 옛 영토를 회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1912년 청나라 멸망 후 달라이 라마 13세는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으나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1950년 티베트를 침공, 점령한 후 1951년 5월 23일 ‘티베트의 평화적 해방을 위한 17조항의 협정’을 체결, 강제 합병했다.

중국은 총과 칼을 앞세워 티베트를 강압적으로 통치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냈다. 1959년 투쟁에서 120만 명의 티베트인이 학살됐고 1989년 라싸 시민 봉기에선 화염방사기까지 동원됐다. 1960년대에는 중국 전역을 강타한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3000여 개가 넘던 사찰이 13개만 남고 모조리 파괴됐다. 승려들의 분신 시위나 시민들의 봉기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달라이 라마 14세를 비롯한 많은 티베트인들이 정치적인 이유 또는 탄압을 피해 인도 등지로 망명했고 이 수는 10만여 명이 넘는다.

1965년 중국은 원래 티베트 영토의 상당 부분을 칭하이성(靑海省),쓰촨성(四川省),윈난성(云南省)으로 흡수시키고, 그 나머지만을 시짱자치구(西藏自治區)로 선포했다. 또 티베트를 중국에 동화시키기 위해 한족 이주정책을 써서 1000만가량의 한족을 이주시켰다. 이들 한인은 라싸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 들어 티베트의 경제·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해 지난 10년간 티베트 경제는 연평균 12.4% 성장했다. 2009년 티베트 생산총액은 10년 전에 비해 4.2배 늘었다. 그러나 수익은 중국 정부와 이주 한족들에게만 돌아가 실제 티베트인들에게 발전 혜택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한족의 대량 이주와 티베트인의 경제적 소외, 티베트문화 말살 정책,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등으로 티베트 내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달라이 라마 14세는 북부 히말라야 기슭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1963년 민주적인 티베트를 위한 헌법을 선포, 나라를 되찾기 위해 50년 동안 비폭력 평화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완전한 자치를 인정해준다면 중국의 일부로서 티베트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까지 변화했지만, 중국과의 대화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이달 초 독일 일간 디벨트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14대인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라이 라마 (환생) 제도는 거의 500년 동안 이어져 왔고,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 때에서 이를 끝내도 된다”며 “힘없는 15대 ‘달라이 라마’가 이 세상에 온다면 그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의 간섭에 좌지우지되는 후계자를 만드느니 차라리 후계자를 뽑지 않는 게 티베트 불교와 독립운동에 더 낫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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