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올해로 제18회를 맞는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를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했다. ‘너, 나 그리고 우리 희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7대 종단지도자와 일반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종교지도자들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청소년 20여 명이 ‘너, 나 그리고 우리의 희망’을 외치며 화합과 소통의 소망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일제히 날려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종교 소통 이루는 축제마당
종교간 화합이 사회통합 초석
종단별 문화체험 부스 마련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종교인들이 종단의 벽을 허물고 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이루기 위해 서울 청계광장을 희망으로 물들였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올해로 제18회를 맞는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를 지난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성대하게 치렀다. ‘너, 나 그리고 우리 희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서정기 유교 성균관장 등 공동대표를 비롯해 7대 종교지도자와 일반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0년 미술제와 음악제로 시작했던 종교인들의 축제가 1997년 ‘제1회 대한민국종교예술제’라는 타이틀로 첫걸음을 떼면서 종교 간 화합의 물꼬를 텄다. 초창기에는 음악제, 미술제, 영화제, 학술세미나의 분야로 나뉘어 진행돼 오다가 제10회부터는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로 명칭이 변경됐다. 종교문화축제는 이후 종교를 초월해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화합과 상생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한 묵념으로 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묵념을 통해 하루빨리 세월호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 축제에 참석한 7대 종단지도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화합과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용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국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서정기 성균관장,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배인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대화·협력으로 아픔·어려움 해결 노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다사다난한 일들이 참 많았다.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고 행복에 한걸음 가까이 가기 위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종교계 또한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픔과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종교 화합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사회 통합을 이루는 데 종교인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축사에서 “다종교가 소통을 이루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통해 화합과 평화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며 “종교 간 화합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내 소통과 통합의 에너지가 점차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도 종교화합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원, 공생 발전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종교문화축체에 참석한 시민이 불교 부스에서 종이연꽃을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화합·소통의 소망 적은 ‘종이비행기’ 날려 보내

종교지도자들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청소년 20여 명이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들은 ‘너, 나 그리고 우리의 희망’을 외치며 화합과 소통의 소망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일제히 날렸다.

개막식 후 열린 희망콘서트에서는 불교, 가톨릭, 원불교 등 여성 종교인들의 모임이 삼소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삼소회 회원들은 공연에 이어 기원문을 낭독하며 종교화합과 세계평화, 전쟁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레인보우다문화합창단, 퓨전국악 하나연, 아카펠라 원더풀, 샌드애니메이션, 세인트폴 발레단, 비보이 라스트포원, 아이돌 걸그룹 레인보우 등 다양한 축하 공연으로 서울의 밤하늘을 밝혔다.

▲ 종교문화축제에 참석한 한 외국인이 희망의 엽서를 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7대 종단 문화 체험 등 어울림 한마당

앞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종단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됐다. 불교 부스에서는 종이연꽃 만들기와 단청 그리기가 진행됐으며 기독교의 십자가 전시와 티셔츠 프린팅, 천주교의 묵주 만들기와 희망트리, 원불교의 나의 경전 만들기와 원만이 만들기, 유교의 다도 시연과 한복 바르게 입기, 천도교의 종이접기와 스크래치 그림놀이, 민족종교의 한지 한복 만들기와 연봉매듭 팔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한편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종교 간의 화합과 유대를 증진하고, 민족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실천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발전과 통일을 위한 목적으로 1997년 3월 7개 종단(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이 설립한 협의체다.

협의회는 사회의 생명경시풍조, 물질만능사상, 도덕성상실 및 계층, 세대, 종교 간의 갈등에 대해 종교계가 가치관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목적 사업으로는 ▲종교 간 화합과 상호이해를 증진 사업 ▲윤리·도덕성 회복 등 국민의식 개혁을 위한 사업 ▲통일대비 민족동질성과 상호신뢰를 회복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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