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이닝 무실점
     

수세에 몰렸던 필라델피아가 어렵게 승리를 거둬 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양키스의 저력 앞에 역전을 거두지 못하고 우승을 내줬다.

필라델피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앤디 페티트의 호투와 혼자서 6타점을 올린 마쓰이 히데키의 맹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함으로써 양키스는 2000년 이후 9년만이자 통산 2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4타수 3안타 6타점의 활약을 보인 마쓰이는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해 우승 반지를 놓친 박찬호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뤄 두 동양인 선수의 명암이 엇갈리기도 했다.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는 5.2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됨에 따라 1승을 더 추가해 포스트시즌 통산 18승을 기록해 이 부분 최고기록을 유지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선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4이닝 동안 4실점으로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쓰이는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도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마쓰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1로 앞선 5회에도 더빈 투수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원맨쇼를 펼쳤다.

앞서 2차전에서도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기록한 마쓰이는 이날 6차전에서도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투런 포함 4타점을 기록해 천적임을 과시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에도 등판해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팀이 우승에 실패해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박찬호는 6회말 1사 1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4차전부터 6차전까지 3경기 연속 등판을 비롯해 4경기에 출전한 박찬호는 3.1이닝동안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박찬호는 3-7로 뒤진 6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첫 타자 데릭 지터를 2구만에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다음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마저 가볍게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타자 마크 테세이라를 헛스윙 삼진을 잡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후 아쉽게도 스캇 에어와 교체됐다.

양키스는 8회 1사 후 확실한 승리를 위해 철벽마무리 마리아노 리베아를 내세웠고, 리베라는 1.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만 내주며 팀의 우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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