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박춘태 부회장 “중국 한류열풍이 한국어 보급 효자”
[피플&포커스] 박춘태 부회장 “중국 한류열풍이 한국어 보급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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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박춘태 부회장)

박춘태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 부회장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한국 드라마를 보는 중국 학생들 눈이 반짝반짝합니다. 내용을 저보다 더 잘 알아요.”

박춘태(53) 중국 절강월수외국어대학교 조선어학과 교수가 말을 이었다. 그는 세계 한국어교육자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9년 전 태국에서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중국에선 2009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한중 양국의 교량 역할을 할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는 데 일조하고 싶어 중국을 택했다.

박 교수는 현재 중국 대학의 한국어 교육이 과거 교재나 교육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번역이 잘 못 되거나 문법에 맞지않는 표현도 많아 자체 제작한 교재나 한국 드라마를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교과 과정으로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한류 문화를 좀 더 세분화해 체험케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K-드라마, K-Pop뿐 아니라 K-아트, K-푸드 등을 교과 과정과 교재로 만들어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한국 문화를 더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류 호감도가 한국어 전공으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나라로 무려 210여 개 대학에 조선어학과를 두고 있다. 박 교수가 있는 월수 외대 조선어학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학과에 해당한다. 전체 월수 대학생은 약 1만 8000명이며, 총 9개의 외국어학과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학과는 영어과로 3000명, 다음은 일본어과로 1100명, 세 번째로 조선어학과생이 950여 명이다. 말이 학과지 사실 단과대학 규모다. 교양과목으로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까지 합하면 2000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박 교수는 “조선어학과를 지원한 학생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한류’를 접한 학생들로 한국 드라마나 K-Pop이 좋아서 전공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현재 중국에 부는 한류열풍은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초월하고있다. 최근 방영된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시청자 수가 무려 2억 5000만 명에 달했다.

박 교수는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은 한국적인 감각에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가 버무려져 중국인들이 공감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가 중국어 자막으로 번역되어 나오는 등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기는 대단하다”면서 “이런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한국어 학습의 실질적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에 필요한 건‘ 동정 아닌 소통’

박 교수는 “한류와 한국어 열풍이 진정한 한중 소통의 촉매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부는 한류열풍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한류열풍

을 한중 문화 교류의 기회로 확대시키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의 세심한 전략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정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자료를 만들어 중국에 보급하지만, 중국의 문화를 배제하고 자료를 만드는 경우를 본다”면서 “문화 제국주의로 보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호감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반한 감정을 가진 이들도 있다. 지역 특성에 맞게 현지 문화도 같이 넣어서 알려가고 우리 것도 알리는 진정한 한중 문화교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관계 발전에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닌 진정한 소통’”이라고 역설했다.

◆중국의 문화외교에 주목해야

박 교수는 “중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은 정부의 효율적인 추진 방식도 주효했지만, 국민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지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급성장하는 중국이 문화외교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말을 이었다.

박 교수는 “문화외교 전략이 부족한 우리와 달리 G2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문화외교를 통해서도 국가성장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문화외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문화외교는 중국어와 중국문화 보급의 기지인 공자학원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있다”면서 “이러한 정책에는 도광양회(韬光养晦)의 대외정책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저하게 준비하고 국무위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형식적인 것이 아닌 진정성을 보여주려 애쓴다”고 강조했다.

[약력] 박춘태 부회장은

원래 공학도였다. 10년간 관련 업무를 하다 뉴질랜드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9년 전 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것을 인연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게 됐다.

현재는 중국 절강성 소흥(Shaoxing)시에 위치한 절강월수외국어대(Zhejiang Yuexiu University of Foreign Languages) 조선어학과에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2013년 8월 서울에서 출범한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WATK: World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부회장으로 선임돼 한국어 국외 보급을 위해 활발한 연구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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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21:34:50
한류로 이어진 한국어사랑? ㅎ
한국어에서 이제 한국문화 전수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서진 2014-09-11 20:41:25
이렇게 멋진 대한민국의 가치를 우리는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게 너무 아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