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남해안 해상에 넓게 퍼져 있는 띠모양의 적조가 지난 4일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을 통해 관측되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경남 남해안 일대에 고밀도 적조띠가 확산되면서 양식 어류 12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적조경보가 발령된 후 6일부터 적조띠가 남해군과 고성, 통영만 일대 양식장을 덮쳐 지금까지 120만 마리 이상의 양식어류가 폐사해 29억여 원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 어류는 출하를 앞둔 참돔과 우럭 등이다.

공무원과 어민들은 황토살포어선 등 166척의 선박을 동원해 적조띠가 형성된 해역을 중심으로 1125t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방제 작업을 펼쳤으나 적조 확산 해역 범위가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는 주변 양식장에선 아예 어류 64만 마리를 긴급 방류까지 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남도 등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0일 오후 7시를 기해 경북 포항시∼영덕군 연안에 적조경보를, 영덕군∼울진군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적조가 동해안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경북 포항에서도 넙치 등 어류 7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전남 여수에서도 적조로 의심되는 양식어류 집단폐사 사태가 발생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남해안 일대의 적조 피해와 관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지자체가 적조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 노력 중이지만 일사량 증가 등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에 긴급방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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