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FIBA 홈페이지)

[천지일보=이태교 기자] 국제농구연맹(FIBA)이 2014 FIBA 농구월드컵에 출전한 호주팀의 고의 패배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FIBA는 8일 “호주가 앙골라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농구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언급하며 “호주가 미국과의 경기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또 “FIBA의 제재 방침이 결정되기 전에 호주 농구협회는 앙골라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4일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앙골라에 83-91로 졌다. 호주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 경기에서 패배를 맞으면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돼 있었던 호주는 3승2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호주가 이겼다면 조 2위가 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일부러 3위를 유도함으로써 세계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과의 토너먼트 대결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호주가 조 3위로 경기를 마치면 4강 이전에는 미국과의 경기를 피할 수 있다.

호주의 이 같은 패배로 미국과 맞붙게 된 슬로베니아의 스타 선수 고란 드라기치는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표하며 FIBA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는 이후 터키와의 16강전에서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허용하면서 64-65로 패배하고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았다. 호주농구협회는 FIBA 조사 결과에 따라 벌금 또는 출전 제재와 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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