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태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시에라리온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일하다 에볼라 양성반응이 나온 WHO 소속 미국 의사의 안전을 위해 그를 곧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 의사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네 번째 미국인으로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에모리대학병원은 에볼라에 감염됐던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이 치료를 받고 퇴원한 곳이기도 하다.

WHO는 시에라리온 보건부가 운영하는 케네마 국립병원 내 에볼라 치료센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환자의 출입을 일정 기간 제한하면서 에볼라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이후 시에라리온에서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49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WHO는 이날 라이베리아에서 앞으로 3주 내 수천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추가 감염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WHO는 성명을 통해 “마거릿 릿 사무총장이 지난주 뉴욕과 워싱턴DC에서 밝혔던 것처럼 서아프리카 에볼라 감염국가들에서 에볼라 추가 감염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WHO는 이에 따라 새로운 대응방식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라이베리아에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현재보다 3~4배 투입하고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볼라 감염 경로를 통제하는 기존의 방역대책은 나이지리아, 세네갈,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는 효과적이지만, 라이베리아 등에서는 별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WHO는 “지난 몇 주간 긴급 전문가팀을 라이베리아에 급파해 현장 상황을 조사한 결과, 15개 지방 중 14곳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되는 등 이미 에볼라 감염 속도가 WHO나 정부 등의 현재 대응 노력으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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