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고객’ 발 빠른 제품피드백…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 각 저가화장품 회사 차별화 전략. ⓒ천지일보(뉴스천지)

저가화장품 브랜드가 점점 늘어나면서 업체마다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미샤’를 시작으로 저가화장품시장이 형성됐다. 당시 미샤는 화장품용기와 포장비를 저렴하게 생산하고 유통단계도 대폭 줄여 3~4천 원대 제품을 판매했다.

특히 ‘제품당 3300원’이라는 가격자체가 광고효과를 내면서 수익을 올렸다. 그 후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저가화장품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연간 7천억 원 규모의 대형시장이 됐다.

또한 올해의 경우, ‘네이처 리퍼블릭’ ‘데레온 코스메틱’ 등 신생 브랜드가 증가해 저가화장품시장이 확대되고 기업들 간 경쟁도 심화됐다. 이로 인해 저가화장품 기업들은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선발주자 미샤는 기존 3300원 가격 마케팅을 뒤로 하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유명배우 김혜수와 이병헌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제품 용기도 고급스럽게 바꿨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을 고객화 하기 위해 제품군도 늘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침체기를 겪었던 미샤가 연구와 개발을 꾸준히 하면서 더페이샵과 스킨푸드와 함께 현재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페이샵의 경우 미샤보다 늦게 출발했으나 국내 650여 곳 이상 매장을 보유하면서 저가화장품시장 내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내츄럴 스토리(자연 이야기)’를 내세우며 한류스타 배용준과 전지현을 기용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고객층을 확대했다. 스킨푸드와 이니스프리는 각각 ‘먹는 화장품’과 ‘허브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로 차별화시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저가’이지만 간소화된 유통단계, 깔끔한 용기,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등 기존 전문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가격대비 높은 효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혜림(22, 대학생)씨는 “고가화장품과 저가화장품을 다 사용했지만 사실 기능성면에서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또 저가화장품 브랜드도 많아지면서 소비자 폭이 넓어져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저가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또 “저가화장품 중에 자신의 피부랑 잘 맞는다면 그 제품이 좋은 화장품”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몇 년간 화장품 업계의 신세계라 불린 저가화장품시장은 매장수가 3천 곳을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업계는 “새로움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와 화장품 산업의 특수성 등을 고려한다면 저가화장품시장은 여전히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이는 고객이 저가화장품에 대해 한 회사 제품만 사용하는 ‘충성구매’보다 ‘충동구매’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충동구매’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고객의 관심을 빨리 모으고 피드백이 활발해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저가화장품은 대형할인점이나 지하철 상권에도 상권을 넓혔다. 어느 곳에서든지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소비자에게 밀착시켰다.

이에 대해 네이처 리퍼블릭 이규민 대표이사는 “우리는 점주들의 수익을 최대화 하는 것을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두고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밀착영업을 할 것”이라며 “동시에 위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다소 성장이 느리더라도 규모면에서 1등이 될 수 있는 브랜드숍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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