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사(완당) 김정희.

과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다. 조선 후기 뛰어난 서예가이자 금석학자인 김정희는 이곳 과천에서 여생을 보내며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지금까지 150여년의 장구한 세월 속에 묻혀있던 그는 추사학 연구의 대가인 일본인 후지츠카 치카시의 아들인 후지츠카 아키나오가 부친이 평생 모은 추사 관련 자료를 과천시에 기증하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추사가 과천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추사의 생부인 유당 김노경이 1824년(순조 24년) 과천 청계산 인근에 과지초당이란 별장을 마련했을 때부터였다. 김노경이 73세의 일기로 죽자 추사는 부친의 시신을 과천 청계산 옥녀봉 중턱 검단에 묻고 과지초당에서 3년상을 치렀다. 학자들은 이때를 추사와 과천과의 인연이 본격화된 시기로 보고 있다.

이후 추사는 제주도와 함경도 북청에서 10여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는 등 곤궁한 삶에 처하게 된다. 유배에서 풀려나자 그는 과천 과지초당에 돌아와 1852년부터 1856년 서거하기까지 4년 동안의 여생을 보내며 제자 양성과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인생에 대한 혜안이 서려 있는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과천시는 추사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받기 위해 지난 2004년 추사연구회를 설립했고, 2007년에는 과지초당을 준공했으며, 2009년에는 추사박물관 건립을 본격화하는 등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추사 김정희가 과천에서 살았던 장소인 과지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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