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명절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가공식품・생활용품 선물세트의 포장 가격이 최대 9300원에 달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추석을 앞두고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12개 선물세트 판매가가 단품가격 합계보다 평균 12% 비쌌다.

선물세트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3사의 평균을 조사했고, 단품가격의 합계는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몰 판매가격 중 최고가 기준으로 합산했다.

전체 12개 세트상품의 가격과 각 구성품의 낱개 구입가격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세트상품의 판매가격은 단품가격 합계보다 평균 4140원(12%)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팸클래식(200g) 8개와 알래스카연어(100g) 5개로 구성된 ‘CJ제일제당 스팸연어1호’의 경우 단품가격 총계는 최대 4만 500원, 세트상품은 이보다 9300원(23%) 비싼 4만 9800원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특선 18호는 단품가격 합계가 3만 140원인데 비해 선물세트 가격은 3만 6800원으로 포장가격이 66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전체 조사대상 중 50%가 단품과 4000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돼 포장비용을 충분히 고려하더라도 가격 책정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협의회 측은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거나 단품의 중량과 다른 구성품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가격분석이 어렵다”며 “소비자들은 단품과의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어렵더라도 선물세트의 가격이 단품에 비해 저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구매 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통채널에 따른 가격비교에서는 추석선물세트 24종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가격이 같았으나 오픈마켓에 비해 61% 비쌌고, 가공식품 또한 백화점·대형마트가 오픈마켓에 비해 각각 30%, 27% 가격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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