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3년간 9000여 건 개선 작업 완료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 계속운전, 세계적 추세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근 ‘노후원전’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운영허가 기간 30년이 만료된 후 10년의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가동 중인 고리1호기와 국내 두 번째 원전이자 최초의 중수로 원전인 월성1호기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월성1호기는 2012년 11월 운영허가 기간 만료로 현재 전기 생산을 중단한 채 규제기관에서 안전성을 평가받고 있다.
월성1호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9000여 건에 대한 설비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특히 원전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압력관’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설비개선으로 새 발전소로 거듭났다는 것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들 원전은 건설한 지 30년이 넘었을 뿐 핵심 안전설비들을 모두 교체해 그 어느 원전보다 젊은 원전”이라고 말했다.
고리1호기의 경우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하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지난 2007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됐을 당시 이러한 설비개선 등의 노력으로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 규제기관으로부터 계속운전을 승인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운영허가기간이 지났으니 폐쇄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수원은 이 같은 주장은 설계수명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계수명은 원전 설계 시 경제성 등을 고려해 설정한 ‘최초 운영허가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원전의 안전성과 성능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해외사례를 보면 3월말 기준 전 세계 435기 원전 가운데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원전은 150기, 34.5%에 달하며 이중 30년 이상 운전 중인 원전은 194기나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원전 안전성 평가는 영국, 캐나다 등이 적용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기준과 미국의 운영허가갱신제도를 적용해 검증하고 있다.
한수원은 “‘안전’이라는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