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삼 이사장이 북한에서 발행한 독도 우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북한에서 바라보는 독도에 대한 인식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서 민족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기삼 남북문화예술원 이사장
“오랜 분단으로 장벽 크지만 南北 동질감 회복할 수 있어”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남과 북이 갈라져 있지만, 우린 한민족이다. 문화 교류를 통해 ‘우린 하나’라는 인식만 심어준다면 이질감은 극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 문화 교류, 그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기삼 남북문화예술원 이사장이 그리는 통일에 대한 그림이다. 허공에 외치는 허황된 통일이 아니다. 문화ㆍ스포츠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통일 기반을 만들려는 아름다운 노력이다.

이 이사장은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북한과 다른 나라가 경기를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북한을 응원하게 되고, 북한이 승리라도 하게 되면 환호하며 기뻐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는 하나’라는 민족성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분단으로 남과 북 사이에 큰 장벽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문화나 스포츠 교류를 통해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북의 문화 교류는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 체제의 한계성, 남북의 정치적 경색 등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남북문화예술원은 지난해 ‘3개의 독도이야기’ 남북 합작 뮤지컬을 통한 문화 교류를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3개의 독도이야기’는 지난 2012년 9월 한국에서 초연된 후 스위스와 독일 공연에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에 남북문화예술원은 평양 공연을 위해 북한 측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문화 교류가 잘 이뤄지면 정치적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폭을 넓히고 끊임 없는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문화예술원은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유적사진 전시회를 오는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문화 교류를 통해 남북 간 쌓인 앙금을 녹이면 정치ㆍ사회ㆍ경제 등 전반적인 교류도 가능해져 통일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문화예술원이 남과 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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