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인천 남동구 남월동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 앞에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이 ‘삼성반도체 백혈병 항소심 산재인정 판결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반올림, 삼성 반도체 산재인정 판결 수용 촉구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반올림이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에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의 산재인정 판결 수용을 촉구했다.

2일 인천 남동구 남월동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보상 제도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설립된 기관임에도 법원이 인정한 산재 판결에도 불복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서울고등법원은 삼성 반도체 노동자였던 故 황유미·이숙영의 백혈병이 직업병이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2011년 6월 원심판결과도 같은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등법원은 설비 고장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의 고농도 노출과 업무상의 과로나 스트레스도 질병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는 반도체 공장의 위험성을 더욱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공단이 처음부터 사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해 노동자 측의 진술에 더 귀를 기울였다면 7년이란 시간은 불필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故 황유미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근로복지공단은 노동자를 위해 작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조사를 해야한다. 그러나 유해물질에 의해 병에 걸렸다고 자료를 가져다줘도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법원에서 2번이나 산업재해라고 판결했으면 이제는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반올림은 오는 3일 삼성전자와의 7차 협상을 앞두고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6차 협상 시 삼성전자측이 제안한 ‘협상 대상자 우선 보상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황상기 씨와 김시녀 씨를 제외한 송창호 씨 등 6명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반올림’이 아닌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삼성전자와 따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올림 측은 “삼성 측의 8명 우선 보상안이 교섭단을 분열시켰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삼성 측은 반올림의 내부분열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며 “발병자 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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