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동경교회가 김규동 목사 사임 발표 일주일 만에 비상위원회를 발족하고 협의사항을 발표했다. (사진출처: 요한동경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김규동 목사 피해자 보상 등 대책 논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담임 김규동 목사가 사임한 요한동경기독교회(요한동경교회)가 비상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달 31일 비상위원회는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성명 & 비상위 발표문’ 페이지를 신설하고 교회 입장과 향후 방향을 밝혔다. 김 목사가 사임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비상위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김규동 목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책임을 지고 모든 직분을 사임하게 됐다”며 “지난 주일 제직회의와 사역자들의 동의로 비상위원회가 구성돼 매일처럼 만나 진상규명 및 교회가 회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현재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비상위는 김 목사의 사임과 관련해서는 “정식 문서를 작성해 법적 사임 절차에 대한 협의가 시급히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예배 및 피해자 보상, 담임 목사 청빙 등에 대한 협의 사항을 발표했다. 앞으로 요한동경교회의 예배 설교자로는 진상조사 대상자와 김 목사 가족이 제외된다.

피해자 보상과 화해를 위한 위원회도 조직된다. 위원회에는 문영준 선교사, 오경미 집사 등이 동경교회 대표로 참석한다. 이외 지방교회 대표단에서 2명, 외부전문가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담임목사 청빙 소위원회와 교회발전 소위원회도 조직할 방침이다.

비상위는 “온 성도와 교직자가 자복하고 회개함으로써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회복되고 다시 바로 세워지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며 “교회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항들은 사역자들과 평신도들, 요한동경교회 가운데 중심으로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전적으로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교회는 사역자 2명, 안수집사 2명, 남선교 서리집사 3명, 여선교회 2명, 일본부 2명, 중국부 1명 등 비상위원회 12명을 구성했다. 참관인으로는 청년 2명이 참여한다. 조만간 요한교회 전사역자 명의의 공동성명문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초 요한동경교회 김규동 목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2000년대 요한동경교회에서 사역자로 헌신했던 세 여성이 피해를 주장하며 나섰다. 이들은 전도사나 간사로 사역했던 당시 김 목사가 자신들을 목양실이나 집으로 불러 마사지를 요구했으며, 몸을 더듬거나 억지 성관계를 시도하거나 폭행했다고 주장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에 김 목사는 지난 22일 예배시간에 무릎을 꿇고 교인들에게 사과하며 사임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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