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차별 경험… 언어폭력 1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매년 8만 명의 유학생이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몸소 체험하고, 한국의 구성원으로서 살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유학생이 느끼는 한국인의 친근감·배려심은 어느 수준일까? 이에 대해 유학생은 한국인이 친절하지만 쉽게 친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차별적인 대우를 받은 유학생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학생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 가 3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33%)’ ‘전공분야 때문에(24.8%)’ 등의 순이었다. 유학생의 18.6%는 한국에서의 취업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학생 중 30.9%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 비하 발언을 포함한 언어폭력’이 4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르바이트나 과외에서 제한적(29.3%)’ ‘팀 프로젝트에서 기피 당함(28.3%)’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제로 유학생이 한국어 실력이나 피부 색깔, 생김새 등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길 주한외국인유학생협회 대표는 “유학생이 토픽 3급을 취득한다 해도 한국 학생과 같은 수준으로 수업을 듣는 건 매우 힘들다”라며 “유학생을 위해 일부러 수업 난이도를 낮추는 교수는 없기 때문에 유학생이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권현숙 경희대 국제교육원 한국어교수는 “한국 사람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유학생에겐 좋은 인상을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아시아나 동남아 유학생에겐 거리를 둔다”며 “대다수 한국인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영어권에서 온 유학생과 더 친해지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 교수는 유학생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안으로 각국의 문화적인 교류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유학생 인터뷰 및 해외문화 다큐 제작 후 지속적인 상영 ▲해외문화 체험 프로그램 확충 ▲학교-대사관 간의 해외문화 홍보 협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유학생도 한국인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각국의 문화가 공유되고 서로를 알아갈 때 사회·문화적 차별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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