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마지막날인 지난 2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K-9 자주포가 줄지어 서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을지훈련 지난 28일 종료
비난 계속·응원단 철회
대화 염두 압박 차원
결국 ‘유화모드’ 갈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난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비난해온 UFG 연습이 지난달 28일 종료된 만큼 9월 들어 남북 간에 대화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까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아 국면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북한은 한미훈련에 대해 ‘비난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UFG 연습 종료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UFG 연습 강행에 대해 “아무 일 없는 듯이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떠드는 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앞서 28일엔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철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우리 측이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답변을 유보하고 있다. 그동안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UFG 연습이 끝나면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응하면서 남북 간에 대화 무드가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북한이 강경 모드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강경 태도는 대남 대화를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압박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북관계의 전체적인 흐름과 최근 북한의 태도를 보면 북한이 결국 유화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철회와 관련해 “북한이 응원단 파견 문제를 완전히 포기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5.24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얻어내는 게 북한의 목적이니까 압박 정도로 봐야지, 그것이 남북관계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틀린 계산”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유엔 총회에 맞춰 추진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미국 방문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소장은 “리수용 외무상이 방미하면서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데, 그럼에도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상반기 스탠스를 계속 끌고 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면서 유화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조만간 북한에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호응을 다시 촉구하는 등 남북대화 여건 마련에 주력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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