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26~28일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를 주제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는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8차 총회 25개 500명 참석… 세계 분쟁 해소 인권·평화증진에 공동 노력
자승스님·딘 삼수딘 공동의장 선출… 한반도평화 촉구 ‘인천선언문’ 채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시아 종교인들이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이루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의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 인권, 평화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는 지난 8월 26~28일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주최국 대한민국을 비롯해 25개(회원국·옵저버국) 종교지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28일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를 담은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신임 의장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인도네시아 딘 삼수딘 박사가 공동으로 선출됐다. 신임 사무총장으로는 요시타카 하타케야마(일본종교인평화회의 전 의장)이 선임됐다.

◆“ACRP, 아시아 넘어 세계평화 기여”

ACRP 신임 공동의장 자승스님은 “유구한 종교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교 간 대화 기구인 ACRP 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번 총회의 성과는 아시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아시아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뛰고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의장인 딘 삼수딘 박사도 “ACRP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지혜와 힘을 모아 종교 안팎으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힘써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당부했다.

신임 공동의장은 ACRP를 대표해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마련한 1만 달러를 KCRP에 전달했다.

▲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마련한 1만 달러를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전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남북, 한반도평화 위해 열린 마음으로 대화

아시아 종교지도자들은 총회 마지막날인 28일 아시아 전역과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대화와 국제 화합을 전제로 국가 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ACRP는 선언문을 통해 “전쟁과 갈등은 인간 정신의 패배를 나타내는 것으로 고통과 죽음만을 초래한다”면서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위해서 역사의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어떠한 조건 없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며 “또한 다양성과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폭력의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을 호소했다.

ACRP는 총회기간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 등을 주제로 논의를 했으며,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종교 간 조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성과 어린이, 이민자와 난민, 무국적자 등 연약하고 위험에 처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기로 다짐했다. 또한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1년에 나무 한 그루씩 심기’ 운동을 펼치고, 환경 복원 운동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ACRP는 이번 총회에서 말레이시아와 미얀마를 새 회원국으로 승인해 회원국이 총 20개로 늘어났다. 이들은 또 종교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세계평화교육센터의 상설공간을 분단국인 한국에 조성하기로 하고 5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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